질병/증상 · 읽기 11분

치핵(치질) 원인과 치료: 증상 완화부터 수술까지

의료 진료 모습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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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치핵은 항문 주위 정맥이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한국인의 약 50%가 경험합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 차이, 보존적 치료법, 수술 적응증 등 치핵 관리 핵심 정보를 정리합니다.

약 50% (경험율)
한국인 치핵 유병률
출처: 대한대장항문학회 2023
약 12만 건
치핵 수술 연간 건수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3
1기 치핵의 80% 이상 호전
보존적 치료 성공률
출처: 대한대장항문학회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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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이란?

치핵(치질, Hemorrhoids)은 항문 주위의 정맥총(Vascular Plexus, 항문 주위에 분포하는 정맥 그물망)이 확장되고 울혈(혈액이 정체되어 부어오르는 상태)된 질환으로, 항문 질환 중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50%가 평생 한 번 이상 치핵 관련 증상을 경험하며, 특히 30~50대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관련 이미지 의료 상담 모습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치상선(Dentate Line, 항문 내부의 점막과 피부가 만나는 경계선)을 기준으로 내치핵(Internal Hemorrhoids)과 외치핵(External Hemorrhoids)으로 나뉩니다. 내치핵은 통증이 적고 출혈이 주증상이며, 외치핵은 통증이 뚜렷하고 피부 밖에서 만져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핵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원인 및 위험 요인

만성 변비와 과도한 힘주기

치핵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만성 변비입니다. 딱딱한 변을 배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힘을 주면 항문 주위 정맥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정맥 벽이 늘어나면서 치핵이 형성됩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핵 발생 위험이 약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정맥압을 지속적으로 높여 치핵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설사와 배변 횟수 증가

변비 못지않게 만성 설사도 치핵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잦은 설사는 항문 점막을 자극하고 정맥총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 설사형 환자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치핵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습니다.

임신과 출산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정맥을 압박하고,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여성 호르몬의 일종)의 증가로 정맥 벽이 이완되어 치핵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임신부의 약 30~40%가 치핵 증상을 경험하며, 특히 임신 후기와 자연분만 시에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대부분 출산 후 수개월 내 자연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적으로 지속됩니다.

기타 위험 요인

  •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방식: 사무직, 운전직 등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위험도가 높습니다.
  • 비만: 복부 비만은 골반 내 압력을 증가시켜 항문 정맥 울혈을 유발합니다.
  • 유전적 소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결합 조직의 약화로 치핵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 연령: 45~65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항문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합니다.
  • 무거운 물건 들기: 반복적인 중량 물품 취급은 복압을 급격히 높여 치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종류 및 주요 증상

내치핵 (1-4기)

내치핵은 치상선 상방에 발생하며, 통증 감각이 둔한 부위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통증 없이 무통성 출혈이 주된 증상입니다. 배변 시 화장지에 붉은 피가 묻거나, 변 표면에 혈액이 부착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내치핵을 탈출 정도에 따라 4기로 분류합니다.

기수탈출 여부주요 증상치료 방침
1기탈출 없음무통성 출혈보존적 치료
2기배변 시 탈출, 자연 복귀출혈, 이물감보존적/비수술적 치료
3기배변 시 탈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복귀출혈, 점액 분비, 불편감비수술적/수술적 치료
4기탈출 후 복귀 불가능(감돈 상태)통증, 출혈, 괴양수술적 치료

1기 내치핵은 보존적 치료로 80% 이상 호전되지만, 3~4기로 진행되면 비수술적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4기 내치핵에서는 항문 괄약근에 의해 치핵이 조이는 **감돈(Incarceration, 탈출된 조직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고 끼인 상태)**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외치핵

외치핵은 치상선 하방, 항문 피부 하부에 발생하는 치핵으로, 통증 감각이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통증이 뚜렷합니다. 항문 주위에서 만져지는 통증성 멍울이 특징적이며, 배변 후에도 불편감이 지속됩니다. 배변 시 찢어지는 듯한 통증,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 접촉 시 압통 등이 나타납니다.

혈전성 외치핵

외치핵 내에 혈전(Thrombus, 혈액이 응고된 덩어리)이 형성되는 상태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항문 주위에 갑자기 푸르스름한 멍울이 생기며, 자전만 한 크기에서부터 골프공만 한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발병 후 4872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술(절개 후 혈전을 제거하는 간단한 시술)을 시행하면 빠른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72시간이 경과하면 보존적 치료로 전환하며, 대부분 24주 내에 자연 흡수됩니다.


실제 사례

[사례] 최○○씨(42세, 사무직)는 5년 전부터 배변 시 간헐적으로 출혈이 있었지만 “치핵이려니” 하고 방치했습니다. 출혈이 점점 잦아지고, 배변 후 항문에서 살덩어리 같은 것이 나왔다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증상이 1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밀어 넣어도 다시 나오는 상태가 지속되어 대장항문외과를 방문했습니다.

대장내시경 및 항문 초음파 검사에서 3기 내치핵으로 진단받았으며, 의사와 상의 후 초음파 도움 치핵절제술(THD, Transanal Hemorrhoidal Dearterialization)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3일간 통증 관리를 하였고, 1주일 후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수술 후 식이섬유 섭취를 하루 25g 이상으로 늘리고, 화장실 사용 시간을 5분 이내로 줄이는 습관을 실천한 결과 6개월 추적 관찰에서 재발 소견 없이 경과가 양호합니다.

※ 본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관련 이미지 건강한 생활 습관


진단 및 치료

보존적 치료

1~2기 치핵의 1차 치료법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식이섬유 섭취 증가: 하루 20~30g의 식이섬유 섭취가 권장됩니다. psyllium(질경이 씨앗 추출물) 보충제를 포함한 수용성 및 불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하여 배변 시 항문 압력을 감소시킵니다.
  • 충분한 수분 보충: 하루 1.5~2L의 물을 마시면 식이섬유와 함께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좌욕(Sitz Bath): 따뜻한 물(4045°C)에 항문을 1015분간 담그는 좌욕은 항문 괄약근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통증과 부종을 완화합니다. 하루 2~3회, 특히 배변 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배변 습관 개선: 화장실에서 5분 이상 앉아 있지 않고, 배변 충동이 있을 때만 화장실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독서물을 화장실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 국소 약물 치료: 스테로이드나 국소마취제가 포함된 연고, 좌약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 사용은 피부 위축 등 부작용이 있어 1주일 이내 단기 사용이 원칙입니다.

비수술적 치료

2~3기 내치핵에서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불충분할 때 시행합니다.

  • 탄력고무결찰술(Rubber Band Ligation): 치핵의 뿌리 부분에 탄력고무를 걸어 혈류를 차단하고 치핵이 괴사하여 탈락되도록 하는 시술입니다. 내치핵 23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시술 시간은 약 510분이며 외래에서 시행 가능합니다. 약 7080%의 증상 호전률을 보이지만, 약 1015%에서 재발합니다.
  • 경피경화요법(Injection Sclerotherapy): 치핵 조직에 경화제(Phenol almond oil 등)를 주입하여 혈관을 경화시키고 치핵을 축소시키는 방법입니다. 1~2기 내치핵에 주로 적용하며, 시술이 간단하지만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적외선 응고술(Infrared Coagulation): 적외선 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치핵 조직을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1~2기 내치핵에 효과적입니다. 시술이 간단하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3~4기 내치핵, 혈전성 외치핵, 감돈 치핵 등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연간 약 12만 건의 치핵 수술이 시행됩니다.

  • 치핵절제술(Hemorrhoidectomy): 밀리건-모건 술식(Milligan-Morgan)이 가장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치핵 조직을 절제하고 혈관을 결찰하는 방식입니다. 4기 내치핵이나 혼합 치핵에서 가장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재발률이 5% 미만으로 낮습니다. 다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2~4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합니다.
  • 초음파 도움 치핵절제술(THD, Transanal Hemorrhoidal Dearterialization): 도플러 초음파로 치핵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결찰하고, 탈출된 조직을 봉합 고정하는 수술법입니다. 조직 절제가 최소화되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1~2주로 짧은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시행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PPH(Procedure for Prolapse and Hemorrhoids): 원형 자동봉합기를 이용하여 치핵 상방의 점막을 절제하고 봉합하는 동시에 탈출된 치핵을 원래 위치로 끌어올리는 수술법입니다. 수술 후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직장 협착이나 항문 괄약근 손상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숙련된 시술자가 시행해야 합니다.

예방 및 관리 방법

관련 이미지 건강한 식단

식이 관리

  •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현미, 보리, 오트밀 등 통곡물과 브로콜리, 시금치, 사과, 배 등 채소와 과일을 적극 섭취하세요. 하루 20~30g의 식이섬유 섭취가 권장됩니다.
  • 충분한 수분: 하루 8잔(약 1.5~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 위대장반사(Gastrocolic Reflex, 음식물이 위에 들어오면 대장 운동이 활성화되는 반사)를 자극하여 규칙적인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 자극적인 음식 제한: 매우 맵거나 짠 음식, 알코올, 카페인은 항문 점막을 자극하고 혈관 확장을 유발하여 치핵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배변 습관 개선

  • 정해진 시간에 배변 시도: 아침 식사 후 15~30분이 배변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위대장반사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며, 매일 같은 시간에 배변을 시도하면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 화장실 시간 단축: 배변에 5분 이상 소요되면 일단 화장실에서 나왔다가 충동이 올 때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올바른 배변 자세: 발받침대를 사용하여 무릎을 높이면 직장의 각도가 바르게 정렬되어 배변이 쉬워집니다.

일상생활 관리

  • 규칙적인 운동: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수영 등)은 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 장시간 좌석 피하기: 1시간마다 일어나서 5분 정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골반 혈액순환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항문 위생 관리: 배변 후 물로 씻거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건조한 휴지보다 항문 피부 자극을 줄입니다.

주의사항 / 병원 방문 시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대장항문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변 볼 때 선홍색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치핵일 가능성이 높지만, 대장암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 항문에서 덩어리가 나오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3기 이상 내치핵이나 감돈 치핵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항문 주위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과 멍울이 생긴 경우: 혈전성 외치핵일 수 있으며, 72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시술로 빠른 완화가 가능합니다.
  • 항문 출혈과 함께 체중 감소, 배변 습관 변화,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 대장암 등 중증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 40세 이상에서 처음 항문 출혈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있거나, 출혈이 검붉은 색이거나, 대변과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치핵 외의 원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서는 40세부터 검진을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의료 면책 조항: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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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치핵은 자연 치유가 되나요?
1기 내치핵은 식이섬유 섭취 증가, 충분한 수분 보충, 좌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기 이상이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며,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빈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핵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얼마인가요?
결찰술은 1-2일, 탄력고무결찰술은 3-5일이면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치핵절제술은 2-4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최근 많이 시행하는 초음파 도움 치핵절제술(THD)은 회복 기간이 1-2주로 짧은 편입니다.
변 볼 때 피가 나면 무조건 치핵인가요?
아닙니다. 항문 출혈은 치핵 외에도 항문열창(치열), 염증성 장질환, 대장용종, 대장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처음 출혈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 참고 문헌

  1. 대한대장항문학회 - 치핵 진료 가이드라인
  2. 질병관리청 - 항문 질환 정보
  3. Mayo Clinic - Hemorrho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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